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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앤지, 전국 50개 관공서에 지열에너지 시스템 공급
  • 관리자
  • 20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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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챔피언 정부조달우수기업 
(2) 제이앤지

365일 냉난방, 온수 등에 활용
태양광발전보다 3~4배 효율

서울 종로의 헌법재판소 별관이 지난 6월 개관하면서 3년에 걸친 헌법재판소 증축 공사가 마무리됐다. 헌법재판소는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에 따라 지열에너지 시스템(냉난방 및 온수 공급)을 사용한다. 지열에너지는 땅속 열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태양광처럼 건물 미관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헌법재판소 별관의 지열에너지 시스템 공사는 제이앤지(대표 박종우·사진)가 담당했다. 지열에너지 전문기업인 제이앤지는 30여 건의 특허기술을 보유한 지열에너지업계 선두주자 중 한 곳이다. 전북 전주에서 2006년 자본금 4억원, 직원 6명으로 시작한 이래 헌법재판소를 비롯해 서울 강남경찰서, 대전 금강유역환경청 등 전국 관공서 50여 곳에 시공했다.

지열에너지 시스템은 땅속 150~200m 깊이에 구멍을 뚫은 뒤 파이프를 넣고 파이프 속에 물 또는 공기를 보내 지열을 모으는 방식으로 가동된다. 지열은 지중 열교환기와 히트펌프를 거쳐 냉난방과 온수 공급에 활용된다. 건물 주차장 밑에도 시공할 수 있는 등 별도의 설치 장소가 필요하지 않다. 박종우 대표는 “어느 곳이나 지하 150~200m에 연중 15~20도의 지열이 있어 365일 사용이 가능하다”며 “같은 금액 대비 태양광 등 발전설비보다 서너 배 정도 에너지 생산능력이 높다”고 말했다. 

이 회사가 개발한 지열 시스템은 2013년과 2014년, 2018년 등 세 차례 조달청 우수조달물품으로 지정됐다. 24시간 내 대응하는 사후서비스(AS) 인프라를 구축해 관급 공사에 신뢰도를 높이며 시장을 확장했다. 박 대표는 정부조달우수제품협회 전북지회장을 맡고 있다. 최근에는 지열을 연료전지에 축적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50억원 증가한 2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제이앤지는 2030년까지 글로벌 지열전문기업 달성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연구 인력과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10% 이상 늘릴 계획이다. 이 회사는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과 관련해 균형감도 강조했다. 박 대표는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이 산림 등 주변 경관을 해치는 태양광이나 풍력 등에만 치우쳐 있다”며 “지열에너지 시스템 등의 열 공급 설비에도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주=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