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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선도 ‘국립소방병원’
  • 관리자
  • 2025.09.17
  • 14

탄소중립 선도 ‘국립소방병원’

  •  전경환 기자
  •  
  •  승인 2025.08.18 06:00
  •  
  •  호수 276
  •  
  •  5면
 

감염병 관리·쾌적한 환경 구축 ‘일등공신’

화재·구조 현장에서 다친 소방관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국내 첫 소방관 전문 의료기관인 ‘국립소방병원’이 최근 충북 음성에 준공됐다. 302병상 19개 진료 과목을 갖춘 대형 종합병원인 만큼 첨단시설이 적용됐다. 의료시설 구축의 핵심이 ‘기계설비’에 있다고 해 현장을 찾아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양압설비가 적용된 수술실 모습
양압설비가 적용된 수술실 모습

먼 발치에서도 거대한 병원 외관이 한눈에 들어온다. 총 2070억원이 투입된 국립소방병원은 연면적 3만9433㎡ 지하 2층~지상 4층 규모로 건설됐다. 건물에 들어서자 시원한 냉기가 몸을 감싼다. 2022년 12월 8일 착공해 8월 3일 준공된 만큼, 개원을 앞두고 기계설비 시운전에 전념하고 있었다.

기자를 맞이한 김진용 제이앤지 부장<사진>이 시원한 바람에 흡족해하는 기자를 보고 병원이 이토록 쾌적한 환경을 갖출 수 있는 이유가 기계설비에 있다고 설명했다.

김 부장은 “국립소방병원에는 지열공만 420개를 설치해 국내 최대 규모 수준인 1200RT의 지열이 적용됐다”며 “연중 15℃ 수준으로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지열을 활용해 일반적인 방식의 냉방보다 시원한 냉기를 내뿜는 것은 물론, 오염물질과 온실가스 배출이 없어 친환경성도 갖췄다”고 말했다.

복도를 지나 환자가 진료를 보게 될 병동으로 향하면서 병원인 만큼, 이 넓은 공간의 감염병 관리는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냐고 물었다. 김 부장은 국립소방병원은 로비 공간은 모두 감염병 관리에 최적화된 휴먼에어텍의 ‘전해수에 의한 살균기능을 가진 기화식가습기가 설치된 공기조화기’를 적용하고, 수술실과 격리병동의 경우, 양압·음압 설비를 구축해 관리하고 있다고 안내했다.

전해수에 의한 살균기능을 가진 기화식가습기가 설치된 공기조화기
전해수에 의한 살균기능을 가진 기화식가습기가 설치된 공기조화기

휴먼에어텍의 공조기는 전해수(미산성 치아염소산수)를 열교환기를 통과한 공기와 접촉시켜 공기 중 포함된 세균·바이러스를 살균하는 방식으로, 헤파필터가 제거하지 못하는 암모니아, 폼알데히드까지 살균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부유 세균과 바이러스 또한 각각 99.9%·98.7% 살균하며, 초미세먼지는 99.3% 제거한다.

뿐만 아니라 ‘공기조화기의 기울기 조절이 가능한 히트파이프 폐열회수 열교환시스템’도 함께 적용해 외부로 배출되는 에너지를 재활용하면서 에너지 소모량도 기존 대비 50% 이상 줄였다.

병원에 구축된 수술실 5곳과 4곳의 감염격리병동엔 첨단 양압·음압 설비를 적용해 병원균이 새어나올 수 있는 환경을 완전차단했다.

1200RT 규모 지열 활용 냉난방설비 구축…온실가스↓냉방효율↑
전해수 활용 공조기 적용…유해물질 살균 능력↑에너지소비량↓

김 부장은 환자가 마음 놓고 진료받을 수 있는 병원 환경 구축의 일등공신이 ‘기계설비’에 있다며 국립소방병원 기계설비공사에만 약 237억원이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국립소방병원에 적용된 지열 설비
국립소방병원에 적용된 지열 설비

구체적으로 △흡수식냉온수기 △냉각탑 △보일러 △팽창기수분리기 △부스타펌프 △급탕탱크 △수처리장치 △순환펌프 △배수펌프 △공기조화기 △전열교환기 △시스템에어컨 △위생설비 등 병원 내 적용된 모든 설비가 고효율 제품으로 적용한 것이다.

김 부장은 “병원의 핵심이 되는 감염 관리부터 환자에게 필수적인 환경 요건까지, 모든 것이 기계설비와 연결돼 있다”며 “기계설비가 의료진도 수행할 수 없는 핵심 사항까지 관리하고 있어 국민이 질병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소방병원은 작업간 지속적인 샵드로잉을 통해 배관 디자인까지 완벽 소화했다. 거미줄처럼 얽혀있기 십상인 배관을 철저한 공정관리로 꼬임 없이 배치한 것이다. 미관상 좋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배관작업을 수행하기가 용이해 유지관리가 용이하도록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