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전북은 과거 빠른 변화의 속도에 거부감을 느끼며 아등바등 경쟁하기보단 유유자적한 삶에 더욱 가치를 둬 왔습니다. 그러나 시대가 급변하는 과정 속에서 전북은 낙후돼왔고, 살기 어려워진 도민들의 마음속에는 부정적인 인식이 높아졌습니다. 이제는 더 물러설 곳이 없습니다. 우리 모두가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발 맞춰 대도약의 시대를 열어갈 때입니다.”
전북일보가 창간 70주년을 기념해 전북의 현재를 점검하고 미래를 구상하기 위해 준비한 ‘전북발전을 위한 도민 대토론회’가 11일 전주 그랜드힐스턴 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오랜 세월 낙후와 소외로 인한 피해의식을 극복하고, 전북발전의 전환기를 마련하자는 의미에서 기획됐다. 이날 참석자들은 전북에 경쟁의식이 되살아나야 한다는 데 뜻을 함께하고 지역발전을 위한 목소리를 쏟아냈다.
서창훈 전북일보 회장과 송하진 전북도지사의 인사말로 막을 올린 토론회는 두 세션으로 나눠 진행됐다. 1세션은 ‘전북대도약 과제와 전략’을 주제로 진행됐으며, 2세션은 ‘서해안시대 새만금의 미래와 전북’의 발전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로 이어졌다.
1세션은 전북도 정무부지사를 역임했던 이형규 전북대도약정책협의회 위원장이 글로벌시대 세계의 모습을 조명하고 전북대도약을 위한 구상과 전략을 제시했다.
토론은 김동원 전북대 총장을 좌장으로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김제부안)△이중희 전북대 대학원장 △김택천 지방분권전국회의상임공동대표 △김영기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대표 △조상진 전북일보 객원논설위원이 의견을 교환했다.
2세션은 김재구 전북연구원 연구위원이 발제자로 나서 새만금의 미래를 그려나가기 위한 청사진을 발표했다. 좌장은 남천현 우석대 총장이 맡았고, 토론자로 △신영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군산) △양충모 새만금개발청장 △김민영 군산대 행정경제학부 교수 △정석훈 우석대 새만금연구단장 △박종우 제이앤지 대표가 새만금 발전방향을 논의했다.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오후5시20분까지로 예정됐던 토론회에서는 토론자 간 열띤 공방이 이어져 예정된 시간보다 40분을 훌쩍 넘긴 뒤에야 종료됐다. 토론회 좌장들은 패널과 발제자의 일방적인 발표를 넘어 방청객들이 토론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토론 후 이어진 질의시간에 방청객들은 지도층의 애향정신을 호소하며 전북발전에 진심을 다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한 방청객은 “전북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대부분 고향을 떠나 서울에 안착하는 데 이때부터 고향에 도움을 주기보다 자신의 영달만을 쫓는 모습을 보인다”면서“예를 들어 제3금융중심지 지정문제에서 군산출신인 은성수 위원장에게 거는 도민들의 기대가 컸지만 희망이 배신감으로 변하고 있는 지금의 상황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다른 지역은 통합과 상생의 시대로 나아가는 ‘초광역시대’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유독 전북만 지역 내 반목이 심하다”며“이 또한 지역발전을 저해하는 대표적인 병폐”라는 의견도 제시됐다.